
올해 2분기 가계지출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숫자가 나왔습니다. 옷 사는 돈과 여행비는 줄었는데, 가전제품과 OTT에 쓰는 돈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. 지갑이 닫힌 게 아니라, 지갑이 열리는 '장소'가 바뀐 셈이죠.
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자리 잡은 홈코노미 소비입니다. 밖에서 쓰는 돈을 줄이고 집 안에서의 만족에 투자하는 흐름인데요. 어떤 지출이 줄고 어떤 지출이 늘었는지,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수치로 정리했습니다.
📌 핵심 요약
• 의류·숙박·교통비 등 '밖에서 쓰는 돈' 일제히 감소
• 가전·가정용 기기 지출 +36.9%, 영상음향기기 +22.3%
• 반려동물 서비스 지출 +45.1%…집콕 소비의 대표 주자
• OTT 등 콘텐츠 이용료도 +1.3% 증가
1. 사라진 지출: 밖에서 쓰는 돈부터 줄였다
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의류·신발 실질 지출은 12만 3,420원으로 1년 전보다 1.0% 줄었습니다. 2024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2분기 기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 숙박비 실질 지출은 1만 3,054원으로 9.1% 줄었고, 교통·운송 지출은 26만 7,176원으로 10.1%나 감소했습니다.
이 항목들의 공통점은 '외출'입니다. 외식과 모임, 출근 같은 외부 활동이 줄면 새 옷을 살 이유도, 차를 몰고 나갈 일도, 숙박할 일도 함께 줄어듭니다. 물가가 오를수록 가계는 선택적 소비, 그중에서도 집 밖 소비부터 줄이는 모습입니다. 주류·담배 지출도 2.5% 감소하며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.
| 줄어든 지출 항목 | 가구당 월평균 실질 지출 | 전년 대비 |
|---|---|---|
| 의류·신발 | 12만 3,420원 | -1.0% |
| 숙박비 | 1만 3,054원 | -9.1% |
| 교통·운송 | 26만 7,176원 | -10.1% |
| 주류·담배 | - | -2.5% |

2. 늘어난 지출: 집 안의 만족에 투자한다
반대편에서는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지출이 일제히 늘었습니다. 한 번 쓰고 끝나는 소비 대신, 집에서 반복해서 쓰는 것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소비의 무게중심이 옮겨 간 겁니다.
반려동물·화훼 서비스 +45.1%
증가율 1위.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돌봄과 집 꾸미기에 쓰는 돈이 크게 늘었습니다.
가전 및 가정용 기기 +36.9%
집콕 생활의 질을 올려 주는 가전 교체·추가 구매가 늘었습니다.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소비라는 인식도 작용했습니다.
가구·조명 및 장식 +25.4%
머무는 공간을 바꾸는 데 투자하는 흐름입니다. 인테리어 소품과 조명 교체가 대표적입니다.
영상음향기기 +22.3%
집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TV·사운드 기기 구매가 늘었습니다.
OTT·콘텐츠 이용 +1.3%
방송 및 시청각 콘텐츠 이용료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. 외출 한 번보다 구독 한 달이 싸다는 계산입니다.

3. 우리 집 지출, 이렇게 점검하세요
홈코노미가 곧 절약은 아닙니다. 외식비를 아끼는 대신 구독료와 가전 할부처럼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조용히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밖에서 아낀 돈이 안에서 새고 있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합니다.
기준은 간단합니다. 한 번 쓰고 끝나는 소비인지, 반복해서 쓰는 소비인지 나눠 보세요. 반복해서 쓰는 것에는 좋은 선택을, 가끔 쓰는 것에는 빌리거나 미루는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출의 질이 달라집니다.
💡 구독료부터 점검하세요
OTT와 앱 구독이 여러 개 겹치면 월 고정비가 생각보다 큽니다. 최근 3개월간 한 번도 안 쓴 구독은 해지부터 하세요.
💡 가전은 '사용 빈도'로 따지세요
매일 쓰는 가전은 좋은 제품이 결국 이득이고, 가끔 쓰는 가전은 중고나 렌털이 유리합니다. 사기 전에 한 달 사용 횟수부터 세어 보세요.

아끼는 곳과 쓰는 곳을 나누는 지혜
홈코노미는 무조건 안 쓰는 소비가 아니라, 쓰는 곳을 고르는 소비입니다. 밖에서의 지출은 줄이되 집 안의 만족에는 투자하는 흐름은 물가가 안정되기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. 이번 달 카드 명세서를 펼치고, 우리 집 돈이 어디에서 줄고 어디에서 늘었는지 한 번만 확인해 보세요. 소비의 방향이 보이면 조절도 쉬워집니다.
Q&A
Q. 홈코노미가 정확히 뭔가요?
A. 집(Home)과 경제(Economy)를 합친 말로, 고물가 시대에 외출과 외식 같은 외부 소비를 줄이고 집 안 생활에 지출하는 소비 형태를 뜻합니다.
Q. 가전 지출은 왜 이렇게 늘었나요?
A.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커졌고,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소비라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도 작용했습니다. 올해 2분기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실질 지출은 36.9% 늘었습니다.
Q. 집콕 소비도 아낄 방법이 있나요?
A. 구독료를 정리하고, 사용 빈도가 낮은 가전은 중고나 렌털로 대체하는 게 대표적입니다. 고정비부터 점검하면 효과가 큽니다.
Q. 이런 소비 흐름이 계속될까요?
A. 외출 한 번에 드는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. 다만 구독료 같은 고정비가 쌓이면 절약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합니다.